시중은행들이 2차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사무실공간 줄이기에 나섰다. 인력 구조조정외에 공간 구조조정을 함으로써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임대수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고 또 입점하는 기업의 거래선을 확보해 영업력도 키운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현재 사용중인 종로구 공평동의 본점건물 22개층 가운데 절반을 임대해준다는 계획 아래 사무실 공간을 줄이기 위한 설계에 들어갔다.

지금은 22층까지 모두 사용하지만 앞으로는 11층까지만 사용하고 12층부터는 외국계 회사들에게 임대를 해준다는 것이다.

제일은행측은 대주주인 뉴브리지 관련 회사나 외국 금융기관, 외국 컨설팅회사 등의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대대적인 건물공사를 실시, 복도를 없애고 엘리베이터에서 바로 사무실로 들어서도록 하는 등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빛은행도 회현동의 신축 본점건물의 공간을 줄여 3개층의 여유공간을 확보, 우선 1개층을 오는 7월 설립예정인 B2B 전자상거래업체에 임대하기로 했다.

나머지 2개층도 외국계 금융기관 등에 임대를 하기 위해 접촉중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은행 인력이 줄었는데다 공간구조조정 차원에서 사무실을

임대해주기로 결정했다"면서 "IMF때는 임대를 하려고 해도 잘 안됐으나 요즘은 비교적 수요가 있기 때문에 임대를 하려는 은행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김경림(김경림) 행장도 최근 직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본점의 23개층 가운데 2개층 정도를 줄여 임대해주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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