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산하 각 지부가 임단투 시기도 아닌데, 곳곳에서 투쟁이 한창이죠. 주로 은행장 관련 투쟁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인데요.

- 네, 우리은행지부, 전북은행지부, 경남은행지부, 산업은행지부가 대표적입니다.

- 상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 우리은행지부는 박해춘 행장 후보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박해춘 후보가 청와대 등 곳곳을 누비며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경남은행지부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12일엔 노조 부위원장들이 집행부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에서부터 투쟁 동력이 무너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 전북은행지부도 16일 전북은행 주총을 앞두고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 금융노조에서는 14일 나경훈 노사대책국장을 상주시킬 예정입니다. 12일엔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이 홍성주 행장을 면담했습니다. 홍 행장은 주총 이후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만, 금융노조에선 주총 전에 상황을 정리하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홍 행장은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 모 인사를 면담한 자리에선 “노동계에서 이렇게 나올 경우, 도민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답니다. 산업은행지부는 14일 ‘낙하산 저지 및 자율경영쟁취’를 위해 전 조합원 총력결의대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관을 바꿔 이제 이사 자리까지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꺾어보겠다는 것입니다.

"나는 민주노총 지지자"

-민주노총에 입주해 있는 대영빌딩 건물 경비원을 알고 보니 열렬한 민주노총 지지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경비원은 주차 문제로 민주노총 관계자나 민주노총을 찾는 노조원들과 자주 실랑이를 벌이는데요. 하지만 경비원은 '전태일 정신'으로 대표되는 민주노총에 대한 지지가 상당하다는 군요.

-이 분은 최근 민주노총 관계자에게 "예전에는 민주노총이 사회적으로 신뢰를 받았지만, 이제는 민주노총 예기만 해도 같은 아파트 사람들에게 욕얻어 먹는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답니다. 그래서 이 분은 아파트 동네 분들과 틈만나면 민주노총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는데요.

-민주노총 건물을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민주노총에 동화된 면도 있겠지만, 민주노총에 대한 신뢰와 기대, 거기에 따른 실망감을 보내는 우리나라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가 87년 노동자대투쟁 20년째인데요. 민주노총 건물 경비원이 다시 민주노총에 대한 자랑스러움으로 아파트에서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는 날이 다시 오면 좋겠군요.

구미경찰서에 경찰병력 투입되다?

- 13일 구미경찰서에 경찰병력이 투입된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 소동은 코오롱 해고자들이 집회신고를 위해 구미경찰서를 찾은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코오롱 해고자들이 집회신고에 화들짝 놀란 코오롱 관리자와 용역경비 40여명이 이를 막기 위해 경찰서로 진입, 또 이 소식을 들은 코오롱 해고자들과 인근 한국합섬HK 조합원들이 몰려와 경찰서는 순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결국 경찰병력이 구미경찰서로 투입돼 이들과 한동안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이 일어난 것인데요. 구미경찰서는 집회신고 용지가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접수하겠다며 결국 ‘사측’의 손을 들어줘 노조로부터 거센 비난을 들어야했습니다.

- 하지만 사측이 집회신고 일자를 잘못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결국 당일 집회신고는 코오롱 해고자들에게 넘어갔는데요.

- 다음달 1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코오롱. 이웅렬 회장은 노동자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과연 50주년도 가능했을 지 다시 한 번 돌이켜봐야 할 것입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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