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또 비무장 시위대에 마구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경찰은 시위대 뿐만 아니라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도 방패와 곤봉을 휘둘렀다.

지난 10일 한미FTA 저지 1차 범국민 총궐기대회가 열린 서울 종로 거리에서 경찰은 물대포를 쏘면서, 강제진압을 시도했다. 또한 연행 과정에서 수갑을 사용했다. 당시 시위대는 5천여명이 모여있었다.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무장을 한 상태도 아니었다. 경찰에 강제진압에 의해 전교조 조합원 김 아무개씨의 이가 부러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또한 이날 시위를 취재하던 방송·신문·인터넷 언론 기자들 역시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기자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카메라 등 취재장비가 파손됐다. 당시 기자들은 취재 중임을 확인하는 완장과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고, 수차례 취재 중임을 밝혔으나 경찰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경찰폭력과 불법적 원천봉쇄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 거의 ‘광란’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경찰은 헌법상 기본권을 유린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정법상 적법절차도 일체 무시한 채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음직한 무자비한 경찰폭력을 휘둘렀다”고 했다. 범국본은 책임자 처벌과 경찰청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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