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노동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손해보험노조가 손해보험 산하지부 5천4백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최대 관심사는 고용안정과 승진인사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희망퇴직 등을 실시한 한화손해보험과 LIG손해보험 직원들은 전체 응답자 중 각각 25.4%와 33.4%가 고용안정과 관련해 불만족을 나타냈다. 또 승진기회와 관련해서도 전체 응답자들이 공통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나타냄으로써 전체지부에 인사적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초과근로가 일반화 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외 근무가 주 평균 5시간 미만이라는 답은 35.5%, 10시간 미만은 30.2%였고 10시간 초과라는 대답도 25.1%나 됐다. 대부분 직원들이 시간외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결과다. 하지만 시간외 근무 수당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중 86.6%는 시간외 수당을 신청하지 않거나 신청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시간외 근로가 발생하는 원인을 묻는 질문엔 과반수 이상이 과다한 업무량(51.9%) 때문이라고 답했고 19.1%는 부서나 부서장의 눈치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기업들의 사업비 절감과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경향과 무관치 않다는 게 손보노조의 분석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손해보험노조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작성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조합원과 비조합원 등에 상관없이 산하 지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한편, 손해보험노조는 지난 3월8일 개최된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손해보험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인상요구율 8.5%+α로 확정했다. 또 노조는 단체교섭과 관련해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직장보육시설 설치와 보육수당 청구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결정했다. 교섭방식과 관련해서는 사용자단체 구성을 촉구하는 한편, 3~4개 지부가 1개 그룹으로 편성돼 본조 주도 하에 교섭을 진행하는 수정된 통일교섭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LIG손해보험지부의 이명오 부위원장이 손보노조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 모범지부 및 모범간부시상도 진행됐다. 모범지부에는 민영의료보험 도입 저지 투쟁에 앞장 선 손해보험협회지부가, 연맹위원장상에는 서울보증보험지부 이기철 사무국장이 각각 선정됐다. 또 손보노조위원장상에는 안병현 그린화재지부 수석부위원장·차희정 한화손해보험지부 전 사무국장·이상오 현대해상지부 부위원장이 공동 수상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1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