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1일 노사관계로드맵 노사정 합의 이후 양대노총 연대사업과 공조사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국노총도 참가하는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의’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양대노총은 지난해 연대파기 이후 남북노동자 자주교류사업 등 통일사업에서도 공식적으로 함께하지 않았다.

지난 6일 열린 민주노총 중집회의에서는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의(이하 통노회)’ 참가 문제가 쟁점이 됐다. 통노회는 양대노총과 북쪽 조선직업총동맹이 지난 2001년 결성한 뒤 매년 3월경에 정례적인 회의를 개최해 왔으며 이번달 안에도 개최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금강산 기행을 진행한 울산지역본부와 경남지역본부에서 “북쪽 조선직업총동맹 쪽이 한국노총과 함께하는 통일사업을 요청하고 있다”며 총연맹 차원의 정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부영 울산본부장은 “5월 울산에서 남북노동자가 함께하는 축구대회와 마라톤대회 등이 계획돼 있지만, 북쪽 직총에서 양대노총이 함께 할 것을 강하게 권유하고 있다”며 토론을 요청했다. 또 이흥석 경남본부장도 “금강산 통일 기행시 직총 쪽에서 한국노총과 함께 통일사업을 해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중집위원들은 “통일운동에서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지난해 9.11 야합 이후 한국노총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계속 민주노총을 비난하고 반노동자적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노총 쪽의 태도변화 전에는 통노회에 참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통노회 참가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노총만의 자주교류사업은 가능하다”며 역시 반대입장을 밝혔다.

반면 통노회 참가에 찬성한 한 중집위원은 “최저임금위원회 사업처럼 양대노총 공조파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한국노총과 불가피하게 함께해야 하는 사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 끝에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해 대의원대회에서 선언한 공조파기의 의미를 남북이 함께하는 통일사업까지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3월로 예상되는 통노회 회의에 참가할 것임을 밝혔다. 양대노총 관계와는 무관하게 회의에는 참가하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특히 “회의 참가에 대한 정치적 책임도 분명히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 통일운동 사업도 함께 진행하지 않았던 양대노총이 3월 통노회를 계기로 6개월 여만에 자주교류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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