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들이 통계조작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임금을 비교하면서 현대차에는 성과급을 500%로 계산하고, 도요타는 성과급을 빼고 계산했답니다. 한국 기업이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과장하기 위한 의도였다네요.

-경제단체의 통계 대응에 노동계도 할말을 잃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경제단체들의 논리는 기업들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네요. 경제단체의 통계조작이 오히려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업계의 반론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제단체들이 소속 회원사에게도 불신을 받는 역설적인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노동계의 9% 임금인상안에 2.4%로 맞대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논리도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체 소속 직원들의 인건비를 10% 정도로 증액했다네요.

-"결국 노동계의 임금인상안이 맞다는 반증 아니냐"는 노동계의 지적입니다.

-통계까지 조작하며 기업들의 어려운 처지를 강조해온 경제단체 소속 직원들의 임금삭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구치소에 자리 있나?

-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에서 낙하산 행장 선임 반대를 위해 상임간부들의 삭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내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네, 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은행 업무를 모르기 때문에, 행장으로 선임되어도 업무파악에만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회장으로 박병원 재경부 차관이 내정되고, 행장까지 외부에서 선임될 경우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 박 사장은 신한지주에서 LG카드 인수 이후에도 사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지적이 있죠. 그럼에도 박 사장은 우리은행장 공모에 나섰기 때문에,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만.

- 그래서 우리은행은 더욱 긴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지주를 신한지주 쪽에서 넘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 우리은행 간부들의 농담에서도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고 있다죠.

- 네, “서울구치소에 자리 있냐”, “구치소엔 자리 없다고 합니다. 모란공원에 묘자리는 있다고 합니다” 등의 농담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아

- 한나라당의 보이콧으로 국회가 또 파행했는데요. 사학법 두고 파행을 거듭한 지가 벌써 1년 반이 다 되가네요. 지긋지긋하군요.

- 온통 언론은 국회 파행 기사로 도배질이 됐거든요. 그런데 이게 한나라당한테는 도움이 된다는 것 아닙니까?

- 국회를 파행시켰는데 도움이 된다니, 무슨 뜻이죠?

- 왜 그런가 하면요, 그래야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끼리 투닥투닥 싸우는 게 언론에 잘 안 나오죠. 지금 한나라당은 국회 정상화나 사학법 재개정보다 사실은 대선 후보 누가 되는지에 더 관심이 많답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안에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정하기로 했는데요, 그 결정 과정에서 ‘빅3’ 후보의 난타전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당이 깨질지도 모를 정도거든요.

- 아하, 그렇군요. 그럼 결국 파행은 열린우리당에게도 도움이 되겠네요.

- 무슨 말이죠?

- 한나라당의 내분이 깊어지면 열린우리당도 반사 이익을 얻을 거 아닙니까? 그냥 조용히 처리하는 것 보다 밀고 당기면서 민생법 처리하려고 했다는 이미지도 극대화시키고요.

- 이런 걸 누이 좋고 매부 좋다고 하는 건가 보네요. 정치권들, 국민들이 죽든 말든 정권만 잡으면 되니까, 참 속들 편하시겠수.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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