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철도노조가 집행부 이취임식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 특별한 손님이 참석했답니다.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 당시 활동했던 이일재, 이수갑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 원로들은 철도노조의 명예 조합원이기도 하답니다.

-이 원로들은 구조조정을 막아야 한다는 주문을 했는데요. 이날 새로 취임한 엄길용 위원장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굳건하고 치열하게 투쟁한 동지들이 있어 지금의 철도노조가 존재한다”며 “전통에 누가 되지 않는 철도노동자로 뜻을 잇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날 파업 1년째를 맞는 KTX 승무원들도 기념식에 참여했는데요. 내내 밝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지켰습니다.

대의원대회 장소론 안성마춤

- 사무금융연맹 대의원대회가 무사히 끝났다면서요. 연맹 상근간부들이 많이 고무됐다고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그동안 대의원대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적이 많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산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기우였죠. 이날 대회에는 정족수 108명을 훨씬 넘긴140여명이 참석해 마지막 안건인 부위원장 선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끝나고 나서는 업종분과별로 뒤풀이도 이어졌는데요. 오랜만에 화합된 모습을 보여 보기 좋았습니다.

- 이번 대회를 위해 연맹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네요.

- 네, 이번 대회는 꼭 성사시켜야 한다는 각오로 상근간부들이 백방으로 뛰었는데요. 중앙집행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서 안건에 대해 몇시간에 걸쳐 충분한 논의를 하는가 하면, 위원장과 사무처장이 전국지방본부를 순회하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죠.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네요.

- 터가 좋다는 말은 또 뭔가요?

- 서울보증보험 강당에서 열렸는데요. 서울보증강당에서 열리는 행사는 무사히 치러졌다는 미담 때문입니다. 간부들이 농담으로 터가 좋아서 대의원대회가 무사히 치러진 게 아니냐고 한마디씩 던졌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대회도 무사히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죠.

민주노동당-한국노총 ‘격세지감’

-2월 마지막 날에 열린 한국노총 대의원대회에는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민주노동당만 초청받지 못하고, 참석하지도 않았는데요. 한국노총과 민주노동당의 거리가 어디까지 멀어져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2004년이었던가요. 원내진출 후 민주노동당 첫 대의원대회에 이용득 위원장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보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입니다. 어디서부터 서로가 틀어진 것일까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축사에서 황금돼지해로 참석자들에게 덕담을 하며 은근슬쩍 한나라당 한 대통령 후보를 끼워 넣었죠. 물론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의식해 “사전 선거운동 아닙니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요.

-뒤 이어 연단에 오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제가 황금돼지띠”라며 홍준표 의원과 이심전심의 팀워크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대회장에서 한국노총의 1년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습니다. 영상도 잘 만들어졌지만 내레이터의 목소리가 가수 윤아무개씨와 닮아 혹시나 하는 반응이 있었는데요. 확인해보니 한국노총 홍보실 간부였다는군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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