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대통령 선거에서 정책연대할 정당과 지지후보를 '조합원 투표'로 결정키로 했다. 한국노총이 대권 주자의 지지여부를 조합원 투표로 결정키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한국노총은 대선에서 위원장 직권으로 특정 대권주자에 대해 지지표명을 하거나 독자정당을 통한 정치세력화를 추진해왔다. 조합원 투표방식으로 지지 후보자와 정당을 결정하는 것은 처음인 셈이다.

한국노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대대에서 대선방침에 대한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의가 승인됨에 따라 3월 중에 조직적인 참여여부(특정후보와의 정책연대)에 대한 전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다. 조합원들이 이를 승인할 경우 오는 10월께 지지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총투표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대선방침 결정은 소수 상층부만의 독단에서 벗어나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가장 민주적인 방식"이라며 “각 대선후보에게 한국노총의 정책과 요구를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연대를 실현해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향후 노동조합의 정책방향으로 사회개혁적 노동조합주의를 내걸었다. 이는 지난해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면서 비정규직, 노사관계로드맵 등의 법개정 협상국면을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자와 국민들이 열망이었던 정치민주화와 산업민주화가 이제는 안착화 된 상태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노동자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개혁적 노동운동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유일하게 외빈으로 참석했으며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 전재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신낙균 민주당 수석부대표, 홍준표 국회 환노위 위원장, 이상수 노동부 장관,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이동응 한국경총 전무 등 정당대표와 노사정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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