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노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임원선거가 지난 23일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본 궤도에 올랐다. 이번 선거는 금속노조 전환이후 첫 번째 임원선거다. 기존 노조위원장 대신 지부장을 선출한다.

지부장에는 최태성(40) 2공장 사업부대표와 이상욱(42) 전 위원장, 홍성봉(45) 통합사업부 대의원대표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이상 기호 순).

기호1번 최태성 후보는 자주노동자회(자주회)와 실천하는 노동자회(실노회)를 기반으로 출마했다. 자주회 1, 2기 의장출신이다. 현재 울산 2공장 사업부대표를 맡고 있다.

기호2번 이상욱 후보는 2001년과 2003년 두 차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소속이다.

기호 3번 홍성봉 후보는 민주노동자투쟁연대(민노투)와 노동연대투쟁(노연투) 등 현장조직이 합한 ‘현장연대’ 출신이다. 현재 통합사업부 대의원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선거도 이전처럼 공약보다 인물론이 쟁점으로 부각된다. 현대차 조합원은 강성과 온건을 반복, ‘실리주의’를 취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7년 선거에서는 당시 예상을 뒤엎고 민투위 출신의 김광식 후보가 당선됐다. 임박한 정리해고에 대한 조합원의 위기가 표출됐다.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서는 강성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99년 선거에서는 비교적 온건성향으로 평가받는 정갑득 후보가 당선됐다. 97, 98년 2년 동안의 정리해고 대응에 대한 피로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2001년 선거에서도 조직의 안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3개 현장조직 연합후보인 이헌구 후보가 당선됐다.

2003년에는 투쟁에 대한 요구가 강해진다. 2001년 6개월 단기 위원장을 지낸 이상욱 후보를 다시 선택했다. 반면 2005년에는 정책분야에 강점을 보이던 박유기 현 위원장을 선택했다. 2003년 이후 늘어난 해외공장에 대한 정책대안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후보들이 당장 내세우는 공약보다는 선거시기마다의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며 "조합원들이 현 시기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상욱 전 위원장의 3선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차노조에서는 이영복(87년, 93년), 이헌구(91년, 2001년), 정갑득(95년, 99년) 등이 2번 위원장을 지냈다. 하지만 연임은 없었다. 3선 위원장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전 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첫 번째 3선 위원장이 된다.

이밖에 노연투가 지지하고 있는 홍성봉 후보가 어느 정도의 표를 획득할 지도 주목된다. 노연투는 이전 6번의 선거에서 이경훈 후보를 내세웠지만, 단 한 차례도 위원장에 당선된 적은 없었다. 이 가운데 5번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집행부 임기는 올해 말까지 9개월여다. 27일 남양지역위원회와 아산지역위원회를 시작으로 28일 전주지역위원회에서 합동유세가 진행된다. 다음달 2일과 5일에는 울산공장에서 합동유세가 예정돼 있다.

4만3천여명이 참가하는 선거는 다음달 8일 실시된다. 1차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득표 2팀이 14일 2차 투표에 오른다. 2차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2팀 간의 투표가 진행된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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