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계약해지 통보서를 받아든 고대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비정규직 4명이 2달여 간의 복직투쟁 끝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게 됐다.

25일 보건의료노조와 고대의료원지부에 따르면 병원측은 지난 1월5일부로 계약해지한 진단검사의학과 계약직 임상병리사 4명에게 다음달 2일부터 출근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1월2일 많게는 7년 이상 비정규직 임상병리사 4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병원측은 ‘진단검사기기 TLA 도입에 따라 인원감축이 필요하다’며 이들 4명에게 다른 직장을 알아볼 수 있도록 2개월만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들 4명의 비정규직과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계약해지 사태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비정규법에 대비한 부당한 해고”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12일 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들 비정규직 4명을 노조에 직가입 시키고 병원측과 협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에는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구제신청을 접수하고 비정규직 4명과 고대의료원지부는 1인 시위를 펼치는 등 계약해지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결국 병원측은 지난 15일 계약해지된 비정규직 4명에게 ‘내달 2일부터 출근하라’는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통해 원직복직 의사를 전달했다.

김미선 고대의료원지부장은 “병원측의 부당한 계약해지에 맞서 4명의 비정규직 모두 강력하게 투쟁을 전개했고, 정규직 조합원 역시 이들의 복직투쟁에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병원측이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복직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지부장에 따르면 이들 비정규직의 복직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정규직 조합원 내에서 ‘아름다운 나눔 운동’이라는 이름의 급여공제사업이 진행돼 400여명이 동참, 500여만원의 투쟁지원금을 마련키도 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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