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민주노총이 사무총국 인사개편을 일차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인사개편을 기다리며 주춤했던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무총국 인사개편 전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임원들입니다.

-현재 민주노총 임원은 일반명부 부위원장 두명이 공석이 되면서 모두 8명인데요. 한미FTA 집회를 비롯한 각종집회와 외부회의를 이들 8명의 임원들이 소화하기에는 아직 벅찬 모양입니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임원들 몸이 두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라며 그들의 바쁜 일정을 표현했는데요. 실제 현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는 사무총국 인사개편을 주도한 이용식 사무총장 외에는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바쁘고 힘들어도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행복하겠지요?

의사협회장과 대통령은 닮은 꼴?

- 의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의사협회에 오늘 오전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 의료계 내에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고 있는 의사협회는 지난해 6월부터 가동된 의료법 개정 실무반 논의에 한 축을 담당해왔는데 개정안 발표 직전 모든 논의를 뒤집어 상당한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 이런 가운데 장동익 의사협회장의 사퇴설이 흘러나왔는데요. 오늘 오전 장동익 회장의 돌연 사퇴 의사가 전해된 가운데 의사협회 측과도 연락이 안 되면서 사퇴설의 진위여부에 촉각이 쏠렸습니다.

- 하지만 오후 들어서 장동익 회장은 “너무 힘들어서 못 해먹겠다는 푸념이 사퇴설로 와전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면서 헤프닝으로 끝났습니다.

- ‘힘들어서 못 해먹겠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네요.

교육부는 재벌 소유기관?

- 교육부가 전경련 교과서의 저작권자에서 교육부의 이름을 빼기로 했다죠?

- 그렇답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 비판이 이어지니까 취한 조치인데요. 교육부는 노동계 의견이 모아지면 그 의견을 따로 모아 책으로 묶어서 배포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합니다.

- 그런데 배포는 예정대로 하겠다면서요?

- 그렇답니다. 일선 학교에 내려 보내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하네요.

- 반발이 더 심해질 것 같은데요, 이런 반발은 충분히 예상됐던 거 아니었나요?

- 당연하죠. 교과서 제작 초반부터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거세게 비판했는데도, 교육부가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 겁니다. 전경련이 내 놓은 5천만원이 탐이 나서 그랬는지, 아니면 재벌 논리를 담은 교과서가 정말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신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놓고 이제 와서 비판이 거세고, 여권 안에서도 비판이 이니까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거죠.

- 이러다가 나중에는 재벌이 교육부장관을 지명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재벌이 교육부장관도 하고, 대학수능시험과 공무원시험도 재벌이 출제하고 평가하고, 재벌에 반대하는 국민은 결국 ‘망명’을 신청해야 하는 나라가 될까 두렵군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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