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과학기술노조(과기노조)와 전국공공연구·전문노조(연전노조)의 통합이 성사 단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 단위의 의견조율은 마무리됐고 다음달 12일부터 5일간 조합원 투표를 통해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투표에서 가결되면 지난 2001년 첫 논의가 이뤄진 뒤 7년만에 통합이 성사되는 셈이다. 새 노조의 이름은 전국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이 가안으로 제출됐고 통합 노조 조합원은 7,000여명에 달한다.

과기노조는 13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연전노조와 통합을 위해 다음달 12일부터 16일까지 조합원 총투표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지난 2일 같은 안건을 놓고 격론을 벌이다 산회한 뒤 11일 만에 다시 열렸다. 지난 2일 대의원대회에서는 총투표 일자를 20일부터 23일까지 여는 것으로 제출했었다. 애초 계획보다 3주 가량 미룬 것이다. 통합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일부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게 과기노조의 설명이다.

연전노조 역시 14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과기노조와 같은 기간에 조합원 총투표를 벌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연전노조 관계자는 “통합과 관련해서는 이미 합의된 내용이라 투표를 위한 총회 개최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 다닐 때 접한 조합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총투표를 통해 공공과학기술연구노조 발족에 동의할 경우 두 노조는 오는 3월 27일 통합 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통합 대회에서는 조합원 직접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임시 집행부를 구성하고 이후 4월 말께에 직선 임원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노조의 통합논의는 지난 2001년 상반기에 처음 제기 됐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공동 집회와 합동 중앙위원회를 수시로 열기도 했다. 이듬해에 두 노조는 각각 중앙위원회를 열어 통합을 확정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진척을 보였지만 2003년부터 내부사정에 따라 논의가 중단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두 노조 임원간 감담회를 시작으로 다시 한번 논의에 불을 지폈고 올해 들어 통합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의견을 조율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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