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새 지도부가 당선된 뒤 2주 동안 끌어오던 사무총국 인사개편 결과를 13일 중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집행부 쪽은 통합집행력 구축을 위해 전진 쪽에서 간부를 파견하지 못하더라도 인사개편을 마무리한 뒤, 3월부터 시작되는 현장대장정이 일차적으로 끝나면 다시 사무총국 개편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집행부 쪽은 지난주에 이어 12일에도 전진 관계자와 만나 간부파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최종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집행부 쪽은 이날밤까지 결과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전진 쪽은 집행부 쪽에서 제시한 시간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는 힘들다고 밝혀, 이석행 집행부의 인사탕평책은 일단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12일 “오늘밤까지 전진 쪽의 최종 입장을 기다릴 예정”이라며 “만약 간부파견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더라도 13일 중으로 인사개편 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식 총장은 “3월부터 현장대장정이 시작되는데다가 지난 달 26일 대의원대회에서 위임받은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에 총국 인사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오는 23일 중집회의, 3월2일 중앙위 회의를 연다는 것이 민주노총 계획이었지만, 사무총국 개편이 늦어지면서 중집회의와 중앙위를 각각 3월2일과 9일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진쪽이 간부파견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게 되면, 당초 많은 변화가 예상되던 민주노총 사무총국 개편은 소폭 변화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게 될 것을 대비해 실장급을 중심으로 한 대폭 인사개편과 일부 부서의 통폐합 등을 검토해 왔다.

이용식 사무총장은 “통합지도력 구축을 위해 많은 변화를 주려고 했지만 이것이 실패하게 된다면 대폭적인 총국 변화는 무의미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총장은 “3월부터 일차적인 현장대장정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담으면 전반적인 사업 재편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현장대장정 뒤 다시 사무총국 개편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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