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유력 대선후보군으로 불리는 권영길 의원과 한나라당 대선주자 후보군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경제 모델’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권 의원은 지난 7일 ‘7% 경제성장’을 주장한 박 전 대표의 주장이 노무현 대통령 선거 공약과 ‘판박이’라고 공격했다. 한국경제의 위기 원인이 ‘저성장’ 때문인지 ‘분배악화’ 때문인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박 전 대표는 ‘동문서답’을 했다. 박 전 대표는 7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권영길 의원이나 민주노동당 식으로 생각한다면 7% 성장이 허황되고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경제 위기의 원인은 저성장 때문이 아니라 분배악화로 내수가 위축됐기 때문이므로, 성장보다는 분배정의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박 전 대표는 고성장이 가능하다고 답한 셈이다.

그러자 권 의원은 8일 박 전 대표가 질문의 요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재차 물었다. 권 의원은 이 날 최고위원회를 통해 “OECD 국가 가운데 8.9%의 높은 성장률과 낮은 조세, 복지후진국인 ‘터키’가 있고, 반대로 3.7%의 적정성장률에 높은 조세와 복지선진국인 ‘스웨덴’이 있는데 박 전 대표는 어느 모델을 지향하느냐”고 다시 물은 것. 권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나는 당연히 스웨덴형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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