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76일째인 이랜드노조의 이번 중계 아울렛 점거 농성은 교섭의 진척 없이 올해를 넘기면 파업이 무한정 장기화 될 것이라는 노조의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파업에 참가한 80여명의 조합원(조직률 약 10%)들은 극심한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고 가정이 있는 조합원들은 '가정문제'까지 발생해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배재석 위원장 등 6명의 노조간부들의 잇따른 구속이 있었다. 또한 이랜드그룹의 실질적인 교섭 책임자인 박성수 회장은 노조파업이 시작되자 가족들과 미국으로 건너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는 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노조는 "회사가 진전된 안으로 성실히 교섭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8일 성사된 교섭에서도 회사는 노조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회사의 △전임자 6명에서 3명 감소 △해고 5-6명 포함한 징계 △무노동 무임금 등의 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으로 파업 장기화를 통한 '노조 죽이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 조합원들(여성 조합원 70%)의 13시간 점거 농성 후 진압되는 과정에서 학생 1명이 6층에서 뛰어내리고 폭력사태가 발생해 이랜드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점거 농성 중 연행됐다가 풀려난 조합원들은 진압 중에 용역업체직원과 회사관리자6층 정보시스템실부터 1층까지 일렬로 줄을 서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리자들은 8일 진압 후 현장취재를 강력히 막아 출입을 통제했으며 폭력 발생에 대해서는 일체의 응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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