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76일째인 이랜드노조(직무대행 채운기)는 회사의 성실한 교섭을 거듭 촉구하며 중계아울렛을 정보시스템실을 점거해 농성중이다.

노조 조합원 40여명은 8일 새벽 6시30분쯤 중계 아울렛에 들어와 매장의 집기들로 각 층마다 바리케이트를 치고, 회사에서 파견한 용역업체 직원 1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농성장인 정보시스템실을 점거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상경한 민주화학섬유연맹 소속 단위노조 대표자와 민주노총 간부 등 100여명도 아울렛 밖에서 300여명의 경찰들과 대치하며 동시에 집회를 진행했다.

이랜드노조의 이번 중계 아울렛 점거는 교섭의 진척 없이 파업이 장기화되고, 노조간부들의 잇따른 구속 그리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성수 회장이 계속 미국에 체류하는 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회사의 성의 있는 교섭으로 올해를 넘기지 말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에 있던 채운기 직무대행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겠다"며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돌이키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현재 조합원들이 모여 있는 중계 아울렛 6층 정보시스템실은 모든 전산을 담당하는 곳으로 중계뿐만 아니라 다른 아울렛의 전산망과도 연결돼 있어 손상될 경우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장석주 노조 지도위원, 김홍제 연맹 사무처장과 권순문 이랜드사용자연합회 대표, 노동부 이성희 근로감독관이 참여한 가운데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노조는 회사의 △3년 이후 선별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임자 6명에서 3명으로 감소 △해고 5-6명 포함한 징계 부분 등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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