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꿀꿀한데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기 위해 천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 온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총 위기를 말한다. 그 위기가 어디서 왔는가. 조선일보 같은 보수언론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하지 못한 운동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총파업 결정은 힘있게 하고 실천은 함께 하지 않고 평가는 또 가혹하게 한다. 이제 이런 것부터 바꿔야 할 시기가 왔다.

지난 시기 사무총장을 하면서 임기를 못 채우고 내려앉은 것에 가슴으로 사과드린다. 그러나 이수호 위원장이 한달반 동안 현장에 들어가서 23만명의 파업을 만들었다. 총파업 투쟁 만들어 본 사람은 안다. 진실하고 몸 아끼지 않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마했다.

사무총장 하면서 집에 가지 못했다. 퇴근시간이 되면 투쟁하는 동지들을 찾아 ‘대전’ 가는 완행열차에 몸을 실고 호텔리베라 동지들과 먹고 자고 함께 했다. 그 동지들과 리베라 투쟁을 승리로 만들었다. 금속연맹 부위원장 시절부터 함께 했던 시그네틱스 동지들이 1월17일 전화를 걸어 “드디어 현장으로 돌아왔다”고 흐느꼈다. 나도 함께 울었다. 그리고 흘러간 노래를 자꾸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민주노총 사무총장 시절 검찰에서 나를 잡아가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깨끗하게 검증된 인물이 바로 나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되면 현장 대장정에 나서겠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직접 현장에 들어가서 잘못한 점을 반성하고 새로운 시각과 비전을 만들겠다. 그런 지도부, 멋있지 않는가.

또,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위원장을 뽑기 위한 직선제라면 반대한다. 여러 곳에서 부패를 봤다. 직선제야말로 중앙의 권력을 현장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대중들의 부름을 따르는 철학을 바탕에 둔 직선제가 안 되면 아무 소용없다.

요즘 얼마나 많이 힘든가. 민주노총 잠바 입는 게 ‘죄인’되는 심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민주노총의 위기는 상층부와 이론가의 위기이다. 부족하지도 부끄럽지도 않은 지도부가 되리라 자신한다. 저와 함께 민주노총 새로운 시대로 가자.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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