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사내하청 노동자는 원청 노동자 임금의 60%를 받지만 근로시간은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노위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노동부로부터 받은 ‘6대 제조업(자동차, 조선, 철강, 화학, 전자전기, 기계금속) 근로조건 및 점검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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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국내 6대 제조업 사내하청 노동자의 월평균 기본급은 1,591만원으로 원청사업장 평균인 2,669만원의 59.6%에 그친 반면, 월 근로시간은 하청 노동자들이 243시간으로 원청노동자 232시간의 104.7%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6대 제조업 중 자동차업종이 원청노동자와 하청노동자 간의 임금 및 근로시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종 67개 하청사업장 노동자의 연평균 기본급은 1,451만원으로 9개 원청사업장 평균인 2,883만원의 50.3%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월 근로시간은 하청사업장 노동자들이 225시간으로, 원청사업장 노동자가 일하는 210시간의 107.1%였다.

6대 제조업 중 원·하청 노동자 간 임금 격차가 가장 작은 업종은 조섭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115개 하청 사업장 노동자의 평균 기본급이 1,907만원으로, 9개 원청 사업장 평균인 2,464만원의 77.4%였다. 월 근로시간도 하청 노동자가 273시간으로, 원청노동자가 일하는 267시간의 102.2%였다.

그 외 업종의 하청노동자들이 원청노동자에 비해 받는 임금 비율은 전자전기 65.2%, 철강 65.0%, 화학업종 51.7%, 기계금속 51.5% 등으로 조사됐다. 또, 하청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은 원청노동자들과 비교했을 때, 철강 107.0%, 화학 106.9%, 기계금속 103.1%, 전자전기 100%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노동연구원이 통계청의 연도별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8월 기중)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비정규직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이 정규직의 71.0%(정규직 9,685원, 비정규직 6,878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제조업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노동자 임금의 60% 가량을 받고 있다는 이번 조사결과는 원·하청 노동자 간 임금 격차가 매우 심각한 편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조사가 주로 1차 하청업체 소속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2,3차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더욱 열악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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