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방안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정규직들의 불만은 없을까. 정규직이 된 직원들은 만족할까.

정규직이었던 이정환 혁신기획팀 과장(37)은 “처음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사의 업무가 축소될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들도 명예퇴직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는 얘기다. 정규직도 보호하기 힘든데 비정규직까지 신경쓰냐는 불만이었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비정규직의 계약해지는 예견된 것 아니었냐고 따지기도 했다고.

애초 이 과장도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그의 부인이 겪고 있는 고통을 옆에서 보면서 정규직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의 부인도 현재 공사에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과장은 “처음부터 급격하게 정규직화가 이루어졌으면 부작용이 많았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동의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반응은 좋다”고 전했다.

“불만이 100%로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임금인상이 저조하고 승진이 적체되고 있는 것은 아쉽죠. 하지만 공사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대안을 만들어 왔다는 게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이 없어졌다는 게 너무 다행입니다. 아직 전환되지 않은 계약직분들도 전환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죠. 비용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이 자부심도 갖게 됐습니다.”

2005년 8월에 정규직이 된 김은홍(40)씨. 그는 동아은행에서 근무하다 97년 은행 퇴출로 일자리를 잃었다. 그리고 지난 99년 자산관리공사에 입사하게 됐다. 처음에는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하지만 차츰 시간이 갈수록 저임금과 2년마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사실에 상실감을 느꼈다. 은행에서 근무할 때는 비정규직의 설움은 그의 일이 아니었다.

노조가 계약직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을 때만해도 반신반의 했다고 한다. 하지만 차츰 처우가 개선되고 정규직 전환이 현실화 되다보니 신뢰가 갔다.

그는 “정규직화를 위해 노력해 준 노조와 회사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캠코 사례가 다른 회사에까지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직 계약직으로 남아계신 분들도 하루빨리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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