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분노도 폭발하고 있다. 전농 등 21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민들은 지난달 21일 1차 농민대회에 이어 지난 7일 2차 농민대회를 개최했으며, 8일에는 서울에서 전국집회를 갖기 위해 상경하는 과정에서 상경을 막는 경찰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농민들은 요구는 농가부채 경감을 위한 농가부채특별법 제정과 농산물 가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전농 이종화 정책실장은 "지난달에 빚 독촉으로 인해 자살한 농민이 10여명이 넘는다"며 "정부의 잘못된 농업정책으로 수입농산물 등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폭락, 생산가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농가부채 상환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농림부는 최근 여당과 농가 빚 특별법 제정을 염두에 둔 농가 빚 경감안을 마련했지만, 도덕적 해이와 형평성 문제를 들어 농민들의 요구안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또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연대보증과 관련해 보증의무 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금융질서를 해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해 대규모 시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농민단체협의회는 지난 1차 대회 당시 구속자 5명의 석방도 요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1차 농민대회 이후 생산의 수단인 농기계와 농작물로 빚을 갚는 상징적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농민단체협의회는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