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한국철도공사가 KTX 여승무원을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기하고 나선 것에 대해 철도공사측은 매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최연혜 철도공사 부사장은 11일 노동부 출입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최 부사장은 “10일 늦게서야 이 장관의 발언을 전해 듣고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었다”며 “너무 당혹스러웠다”고 운을 떼었다. 최 부사장에 따르면, 그동안 철도공사측은 KTX 여승무원지부와 대화 테이블을 만들려고 해 왔으며, 이번주에 그에 대한 KTX 지부의 입장을 전해들을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달 KTX 교수모임 중 한 일원이 양쪽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대화 테이블 마련을 위한 중재에 나섰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대화테이블 마련에 찬성했고 이번주까지 KTX 지부가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상수 장관의 발언이 갑자기 불거지면서 대화테이블 마련 가능성은 물 건너가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의 직접고용 발언으로 KTX 여승무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KTX 지부가 철도공사와 대화에 나서려고 하겠냐는 것이다. 최 부사장은 만약 대화 테이블이 마련됐다면 철도공사가 어떤 제안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며 서로 논의해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철도공사측에서는 오는 5월까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 부사장은 “지금으로서는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KTX 문제까지 포함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만약 포함된다면 그 결과는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기획예산처가 요구하는 대로 공사를 슬림화 하는 차원에서 인력운용정책을 펴고 있는 상태에서 KTX 여승무원을 직접고용 한다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TX 여승무원을 직접고용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완곡히 표현한 것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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