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한국철도공사가 KTX 여승무원을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10일 정부 내에서 정식 제기하고 나선 것에 대해 민세원 KTX 지부장은 “환영하지만 관광레저로는 못 간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상수 장관은 11일에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KTX 여승무원 직접고용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오는 5월 공공부문 비정규직대책 발표시 외주화준 것이 문제가 되면 외주화를 철회시키는 문제 등을 발표하기 때문에 그때 정부 각 부분이 논의를 해서 KTX 여승무원 외주화 문제도 정확치 않으면 개선하자 차원에서 제기한 것”이라며 “그동안 KTX 여승무원들은 일단 관광레저에 가서 근무하면서 (직접고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뒤이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세원 KTX 지부장은 “지금 노동부 장관이 그런 입장을 낸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 기쁘다”면서도 “지금 관광레저로 들어가게 되면 317일 동안 파업을 하며 간접고용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을 해 온 명분을 상실하게 된다”며, 우선 관광레저에 들어가 있으라는 제안은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 근거로 민 지부장은 “우리가 관광레저로 들어가게 되면 최소 1년 이상 거기서 근무해야 된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며 “5월 비정규직 종합대책이란 것 자체가 핵심, 비핵심이라고 업무를 분류하면서 비핵심이면 외주를 줘도 된다고 정부가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전혀 믿을 수 없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결국 관광레저로 들어갔다가 정부가 책임 못 지면 그만 아니냐는 것.

그러면서 민 지부장은 철도공사의 정규직 직접고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민 지부장은 “철도공사로 직접고용 되더라도 비정규직으로 남는 것은 고용보장을 못 받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라며 “관광레저도 외주화 구조 속에서 착취받는 것은 똑같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동안 비정규직이라도 좋으니까 직접고용을 해달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하고 비정규직으로 가라고 한다든가 구체적 방안을 차후 협의를 통해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비정규직 KTX 승무원인 이상 끝까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라고 하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 지부장은 “철도공사나 정부부처와 우리간 객관성 있고 신빙성 있는 결론을 내리는 방법이 공개적인 토론회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철도공사에서는 계속 비공식적으로 토론하거나 만나자고 하는데 모든 과정을 공식적으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1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