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장관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한 발언에 대해 KTX 승무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장관이 “노동부가 KTX 승무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 승무원, 철도공사와 만나 담판을 지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담판 말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KTX 승무원들은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는 게 승무원들의 설명이다.

KTX 승무지부는 8일 노동부에 “여승무원들은 노동부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이상수 장관은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문제를 국가·사회통합 차원에서 풀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KTX 여승무원, 철도공사와 만나고 정부차원에서도 대화하는 등 노동부가 앞장서서 풀어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승무원들은 “KTX 승무원과 철도공사를 만나 담판지을 것”이라는 이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여기에는 이장관이 얘기하는 담판에 대해 “적법도급 판정을 받았으니 다른 소리 말고 KTX관광레저로 가라고 강요하는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장관이 지난해 말 한 중앙일간지에 “KTX 여승무원들이 KTX 관광레저에 가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승무지부는 “외주위탁에 시달리는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KTX 여승무원의 전철을 밟고 있는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에 대하여 제대로 된 노동행정을 지도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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