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민주노총이 차기 임원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하면서 5일부터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이수호 집행부가 당선된 2004년 1월 4기5대 집행부 선거와 조준호 집행부가 당선된 2006년 2월에 이어 혁신연대-전국회의로 이뤄진 범자민통 진영이 3대째 연달아 집권에 성공할지, 아니면 전진이나 노동자의힘(노힘) 등 이른바 범좌파 진영이 3년 만에 집권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3팀이 출마한 만큼 1차 투표에서 당락을 가르지 못해 결선 투표로 갈 경우 전진과 노힘 등 이른바 범좌파 진영이 범 자민통 진영을 저지하기 위해 ‘결선연대’를 추진하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위원장-사무총장 당선자와 함께 부위원장 선거 결과도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각 정파들이 최근 통합지도부 구성을 논의하면서 위원장-사무총장, 7명의 부위원장 자리에 후보를 모두 출마시키는 이른바 ‘풀셋팅’을 지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이후 임원직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던 범자민통 진영은 일반명부와 여성명부 부위원장 각각 1자리씩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석행-이용식 후보조 선대본 관계자는 “통합지도부 구성을 논의했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독자후보로 출마한 주봉희, 노명우, 허영구 후보의 당락 결과가 주목된다.
양경규-김창근 후보 진영의 경우 이들 3명의 독자후보를 공식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경규 후보 진영 관계자는 “이른바 범자민통 진영의 부위원장 가운데 한 명을 지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조희주-임두혁 후보조 진영도 주봉희 부위원장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각 진영의 이런 노력이 실제 독자 출마 후보들의 당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2월 보궐선거에서는 4명을 선출하는 일반 부위원장직에 조준호 후보 진영에서 출마한 2명의 후보 모두와 독자 출마한 허영구 후보만 당선되고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에서 추천한 이남신 후보가 과반수 지지 미달로 낙선해 정파선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해 민주노총에 가입한 공무원노조 출신 두명이 출마한 점도 주목된다. 공무원노조 위원장을 지낸 김영길 후보는 이석행 위원장 후보조와 노선을 함께 하고 있는 반면, 노조 서울본부장 출신으로 독자 출마한 노명우 후보는 양경규 위원장 후보 진영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여 두 후보간의 경쟁 결과도 관심거리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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