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까지 진행된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접수 결과 모두 612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희망퇴직을 신청한 대다수는 자녀 양육문제에 봉착한 여성조합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노조 조흥은행지부는 3일 “지난달 22일부터 진행된 희망퇴직 신청자가 구 조흥은행 직원 400여명, 신한은행 직원 200여명 등 모두 612명이었다”며 “애초 790여명이 신청을 했으나 180여명은 은행측에서 반려했다”고 밝혔다. 구 조흥직원이 신한직원 보다 많은 이유는 현재 신한직원과의 승진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비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접수는 지난 달 21일 2006년 임단협에서 자율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조흥은행지부 관계자는 “구 조흥직원들의 경우 고호봉자이면서 승진이 되지 않은 여직원들 위주로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며 “오후 9시 이후 퇴근이 빈번하기 때문에, 육아문제가 퇴직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80여명에 대해 반려한 것은 희망퇴직 인원이 중복된 점포의 경우, 업무공백이 너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구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 2005년 2월 신한지주사에 편입된 이후,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강행한 희망퇴직 결과 500여명이 강제로 은행을 떠났다. 조흥지부 관계자는 “당시 형식은 희망퇴직 형태였으나 사실상 은행 측에서 명단을 작성하고 퇴직을 종용하는 형태였다”며 “희망퇴직을 안 하면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등의 협박성 공문이 당사자에게 보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실시된 희망퇴직에서도 관리자급(1, 2, 3급)에 대해서는 유선상으로 사측에서 희망퇴직을 권유 정도는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과거와 같은 '무식한 협박'은 없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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