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병원 내 용역업체와 잇따라 임단협을 체결하는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에 나서고 있다.

3일 보건의료노조는 구랍 28일 전남대병원 화순병원 용역회사인 (주)리푸드시스템과 임단협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가 용역업체와 임단협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해 7월 보건의료노조는 울산 동강병원 용역업체 (주)영일과 정리해고된 19명의 식당조리원 원직복직을 비롯한 고용안정 등을 뼈대로 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화순병원 용역업체 (주)리푸드시스템과 임금과 관련하여 △기본급 최저임금 △격려금 연 15만원 △휴가비 연 10만원 △정액수당 및 정률수당 등에 합의했다. 또한 △자유의사에 따라 조합 가입 △조합비 공제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조합원의 회사 소속 사업장간 배치전환은 조합과 사전 합의 △근로시간 및 휴게시간 △기존 합의사항 존중 및 기존 근로조건 저하 금지 △유효기간 만료를 이유로 단체협약 해지 금지 등의 조항이 담긴 단체협약안도 만들었다.

보건의료노조가 용역업체와의 임단협 체결에 적극 나섬에 따라 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5년 보건의료노조가 소속 13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실태를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원 6만1,454명 가운데 20.02%인 1만2,301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6,952명으로 전체의 11.31%를 차지했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8.70%인 5,349명.

하지만 이들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율은 20% 수준으로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특히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노조조직률은 2.60%(139명)에 불과해 직접고용 비정규직(13.73%)보다 현격히 떨어지고 있는 수준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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