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세원 KTX열차승무지부장이 26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세원 지부장은 지난 3월16일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점거농성을 벌인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철도노조 서울본부에 머물며 생활해 왔다. 300일 가까운 수배생활을 버텨 온 셈이다.

이날 경찰서에 동행한 손지혜 상황실장은 “삭발할 때도 그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며 “빨리 조사받고 조합원들과 함께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손 실장은 “조사를 처음 받는 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표정이 너무 좋았다”며 “그 모습이 더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조사가 상당기간 더 이뤄질 예정”이라며 “27일께 공안검사의 수사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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