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성쪽의 계약해지로 원직복직 투쟁을 벌이는 에스원 노동자들의 투쟁 홍보 문자메시지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 에스원노동자들이 보내는 문자를 보면 '에스원노동자연대 vs. 삼성의 대결 개봉', '삼성측 50명 - 연대측 11명 격돌' 등의 표현을 쓰는데요. '집회', '충돌', '폭력침탈' 등이 주를 이루는 노동운동 진영의 문자에 비교하면 어색함, 또는 신선한 느낌마저 드는데요.
 
- 에스원 노동자들은 예전에 '광고탑 점거농성'이라고 문자를 보냈다가 '광고 문자메시지'로 오해한 취재기자들이 문자를 받자 마자 삭제하는 어이없는 일을 겪기도 했는데요. 저번의 뼈아픈 경험을 만회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노동운동계 언어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간만에 진행되는 노동자들의 대 삼성투쟁에 나선 에스원 노동자들의 투쟁의지만큼은 제대로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의 상상력은?

- 미래에셋생명노조에 대한 탄압이 알려지면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노동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데요. 생보노조 미래에셋생명지부는 사무금융연맹에 임금협상 교섭권을 위임했죠.

- 네, 연맹 교섭위원들은 19일 교섭을 위해 미래에셋생명을 방문했습니다만, 사측이 입구부터 원천봉쇄해 교섭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방문한 근로감독관도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을 하더군요.

- 그런데, 이날 박현주 회장의 새로운 상상력(?)이 주목을 받았다죠.

- 미래에셋생명은 3년동안 물가상승률만큼만 임금인상을 하자는 안을 노조에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두헌 사무금융연맹 정치위원장은 “단협 유효기간도 2년인데, 3년 동안 적용될 임금을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자본 박현주 회장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박 회장의 상상력을 칭찬(?)하더군요.


한정애 공공노련 수석 드디어(?) 결혼

- 한정애 한국노총 공공노련 수석부위원장이 오는 22일 낮 12시30분 한국노총 빌딩 13층 연회장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 배정근 위원장과 더불어 당찬 모습으로 공공노련을 이끌어온 한정애 수석부위원장을 사로잡은 사람은 65년생 동갑내기 강동완씨입니다. 강동완씨는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멀티미디어로 박사학위를 받고 얼마 전에 귀국했는데요. 한정애 수석 또한 영국에서 인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해외파 박사들의 결합입니다.

- 42살 끝 무렵에 늦게 하는 결혼, 한정애 수석은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 사람을 만나는 순간 내 짝이구나! 생각했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해외 ‘노사모’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각각 영국과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입니다. 매일 게시판과 메일을 통해 토론을 하다보니 믿음과 애정이 싹텄다고 하는군요. 그러다 화상으로 얼굴을 접하고, 대선이 끝날 무렵 한정애 수석이 일 때문에 동경으로 날아간 김에 첫 대면을 했답니다. 그 후로 4년을 기다린 끝에 올리는 결혼식입니다.

- 결혼식은 형식파괴형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됩니다. 일단 주말이 아니라 평일 낮에 하는 결혼식입니다. 주례는 따로 없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나와서 덕담을 한다고 합니다. 하객들은 풍선에 축하의 글을 담아 결혼식장을 장식합니다. 풍물패와 노래공연도 있다고 하니 흥겨운 결혼식이 될 듯합니다.

- 두 분,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20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