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보조출연자노조가 설립신고필증은 받은 지 3개월 만에 조합원들과 함께 설립보고대회를 열었다.

영화나 드라마, CF 등에 보조로 출연하는 이들 100여명은 18일 오후 한국노총 회간 6층 회의실에서 설립보고대회를 열고 △보조출연자의 권익쟁취 △방송사의 부당대우 철폐 △노동조합 강화 등을 결의했다.

문계순 노조위원장은 “방송 3사에서 기획사로, 다시 인력공급업체로 이어지는 인력공급 방식이 비인간적인 대우와 임금착취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은 이를 시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천대받고 억압받는 현장을 인간 중심적인 곳으로 바꾸고 보조출연자도 사람 대접을 받기 위해 노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보조출연자들이 있었기에 작든 크던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노조활동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서현숙 조합원도 “막상 보조출연자가 되고 나니 안방에서 TV로만 보았던 것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생각과는 딴판이었다”고 하소연하며 “우리가 먼저 단결하고 주위의 도움을 받는다면 억울함과 착취, 멸시 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 보조출연자들은 삶의 질 개선과 노동운동의 역량의 강화를 통해 이를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발판으로 만들어 나가자”며 “정당한 대우와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기 위해 하나로 단결하여 총력투쟁 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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