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는 금속노동자들이 산별완성 대의원대회를 열었는데요.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역시 금속 동지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23일 대의원대회는 오후2시에 시작해 다음날 아침8시까지 밤을 꼬박 세우면서 18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회의 장소 문제와 24일 총파업으로 회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하지만 이날 총 667명의 대의원 가운데 93%인 623명이 참가했고 18시간 동안의 치열한 토론 과정에서도 대의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특히 대의원들은 쏟아지는 수정동의안과 기밀투표 과정에서도 불평한마디 없이 민주적인 의사진행과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 이 광경을 지켜본 민주노총 관계자는 "만약 총연맹 대의원대회 자리였다면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다"며 칭찬했습니다.

- 매번의 총파업 속에서 민주노총의 선봉임을 자타가 공인해 온 금속노동자들인데요. 15만 산별노조의 완성을 알리는 대의원대회에서도 민주노총의 선봉임을 보여줬습니다.

총기 압수당한 특수경비원

- 인천공항터미널의 보안경비를 맡고 있는 노동자들이 복장과 총기를 빼앗겼다는데요.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랍니다.

- 물품을 압수당한 노동자들은 인천공항터미널 보안경비 용역업체인 ‘ㅅ’사에 고용된 ‘인천국제공한 보안검색노조’ 조합원들인데요. “최저입찰제 폐지, 고용보장”등이 적힌 등벽보를 근무복 뒤에 착용하고 근무하던 중 복장과 총기를 압수당했다고 합니다. 사측은 “등벽보를 떼고 근무하던지, 복장 및 총기를 반납하고 근무하라”고 요구했다는군요.

-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복장과 총기는 공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요소”라며 “이를 반납하고 근무하라는 것은 공항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노조활동을 했다고는 이유로 특수경비원들을 무장해제시킨 사측의 태도, 정말 이해하기 힘드네요.

어려운 연대

- 금융노조가 25일 보신각 앞에서 1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예산처와 전면전에 나섰는데요. 요즘 금융노조는 224개 공공부문 사업장과 어떻게 연대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죠.

-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위험요소 공시제도 시행지침’에 관련된 사업장이 224개 사업장인데요, 한국노총 공공노련, 금융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연맹 사업장들이 대부분입니다. 일단, 공공노련과는 큰 틀에서의 연대투쟁에 합의를 했다는 게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 그렇다면 공공연맹은 어떻죠.

- 금융노조는 공공연맹 양경규 위원장이 “한국노총은 해체되어야 한다”고 가감 없이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연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동투쟁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연대체’는 공공노련, 공공연맹, 금융노조가 이른 시일안에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금융노조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집안 사람이 도둑이면 개는 짖지 않는다

- 다단계 업체 제이유 그룹과 청와대 사정비서관, 경찰 수뇌부 간의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뼈 있는 논평을 냈습니다. 제목이 ‘개가 짖지 않는 이유를 청와대가 시인해야 한다’입니다.

- 제이유 그룹의 천문학적인 로비자금 조성과 로비방법 등이 국정원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공개되었데요. 이를 통해 그 실체를 모를 리 없는 청와대가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연루자인 이재순 사정비서관의 친인척의 사적 거래라고 단정하는 발언을 하고,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 인선까지 마치는 등 제이유 그룹과 청와대의 선 긋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입니다.

- 민주노동당은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바다이야기 게이트 당시 ‘도둑맞으려니 개도 짖지 않는다’고 푸념한 바 있다”고 밝히고, “집안에 도둑이 있으면 개는 결코 짖지 않는다”고 비꼬았습니다. 청와대 안에 도둑이 있으니 사정기관이 작동하지 않고 계속 비리가 터진다는 뜻이겠죠.

- “책임회피에만 급급하지 말고 먼저 개가 짖지 않는 이유를 시인하고 절저히 수사하라”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요구입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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