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닷컴 기업에서도 전통 기업에서와 마찬가지의 노사분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가전제품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이타운은 2일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전체 127명의 직원 가운데 28명을 해고했다.

이중 13명은 고객서비스부문 소속으로 모두 노조결성에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10월부터 노조결성을 준비했으며 지난주 미국 신문통신노동자연맹의 산하로 들어가기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이 회사의 모기업인 콜레보러티브미디어의 류 브라운 사장은 해고가 아닌 감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조처는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조건악화에 따른 감원”이라며 “고객서비스 부문과 관련된 사건과 감원은 시기적으로 우연히 일치했을 뿐으로, 감원은 2주전 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노조 결성을 주도한 빌 웨이랜드는 “회사의 조처는 너무나 의심스럽다”며 “노동위원회에 제소하고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가 스톡옵션 등을 받아 회사의 주인이기도 하며 개방된 의사소통과 수평적인 상하관계를 자랑하던 닷컴기업에서 노조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저임금과 과중한 노동시간 등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닷컴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스톡옵션의 매력도 사실상 사라졌다. 지난달말 대표적인 닷컴기업 인아마존의 시애틀 고객서비스 부문 노동자 400여명이 노조결성에 들어갔으며, 유럽지역 아마존 배송 센터의 직원 5000여명도 노조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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