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을 내년 핵심투쟁 과제로 새롭게 포함시켰다. 금융노조는 22일 담당 본부장들을 중심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검토한 자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금융노조는 사업계획을 검토하면서 론스타게이트 의혹규명 및 외환은행 재매각 중단, 한미FTA저지, MOU폐지와 국책금융기관 자율경영쟁취 등을 3대 핵심투쟁 과제로 설정했다.

현재 금융노조는 비정규직특별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나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태다. 금융노조가 비정규직 조직화를 핵심과제로 선택한 것은 조직화 사업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금융노조 안팎의 분위기에 따른 것이며, 금융노조 현 집행부의 의지도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금융노조가 ‘정규직 지부에 비정규직을 직가입’ 시키는 형태로 조직화 사업의 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개별 정규직 지부에서 어느 정도 직가입을 수용할 것인지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업계획 검토 회의에서는 또 ‘협동조합 신경분리 저지’를 새롭게 핵심투쟁과제로 포함시켰다. 금융노조는 현안으로 급부상한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 저지 투쟁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거시적으로는 협동조합의 정체성 상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금융노조와 각 지부 정책간부 중심으로 ‘정책간부협의회 구성’, 외환위기 10주년을 맞아 ‘IMF 이후 금융구조조정 평가 및 백서 발간’ 등을 올해 새롭게 세부계획에 포함시켜 검토에 착수했다.

아울러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던 금융종사자 특별사면 추진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외환위기 이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부실대출이 늘고 구조적으로 악화된 금융환경에서 불가피하게 징계처분을 받았던 금융종사자들이 2005년 말 기준으로 5천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금융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내년 3·1절 대통령 특별사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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