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포항건설노조 상경투쟁 과정에서 연행돼 구속됐던 최은민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밤 출소했습니다.

-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두명이나 사고처리 돼 있던 임원 한명이 복귀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쁨을 감주지 못하면서도, 재판부의 행동이 괘씸하다며 불쾌해 했습니다.

- 재판부 행동이 괘씸하다는 건 무슨 소리이지요?

- 최은민 부위원장은 20일 공판을 앞두고 그날에야 보석신청이 받아들여져 석방됐는데요. 공판 받기 사흘전에야 보석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 민주노총 관계자는 "20일 공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에 따른 석방이 유력시 되는데도, 월요일인 20일 공판을 앞두고 금요일 밤에 출소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목사가 절대권력자냐”

- 한나라당에 국회의원 징계바람이 거세다면서요.

- 예, 당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한 목사인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군부대 피감기관 골프 파동 연루 의원과 자기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김용갑 의원의 징계방침을 밝히자 해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답니다.

- 그 와중에 군부대에서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징계 위기에 몰린 송영선 의원이 엉뚱하게도 이날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인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송 의원은 목사인 오충일 국정원과거사위원장을 상대로 “목사들은 자신이 절대권력자인 줄 안다”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답니다.

- ‘절대권력자’가 아니면 자신을 징계할 수 없다는 말인지, 아니면 세상의 모든 목사들이 ‘절대권력자’인 양 행세한다는 뜻인지 헷갈리지만, 어쨌든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이 된 것 같군요.

-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을 위한 눈물겨운 ‘고육지책’을 보니까 비장함마저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성추행과 뇌물수수 연루로 탈당한 모 의원들의 지역구를 빈자리로 남겨 놓은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군요.

장기투쟁의 끝은 어디인가?

- 1년여 간 파업을 벌인 끝에 지난 8월 현장으로 돌아간 레이크사이드CC 조합원들을 기억하실텐데요. 합의한 지 채 석달이 지나지 않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무더기 해고, 징계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 특히 골프장측은 가족 주소지로 징계 통지서를 보내, 조합원들의 가족까지 불안에 떨도록 만들고 있다는데요.

- 골프장측이 밝힌 징계 사유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내용입니다. 한 여성 조합원은 컴퓨터 모니터를 보기 위해 안경을 착용했다가 ‘서비스직 여사원이 인경을 쓰는 것은 징계 사유’라는 사측의 억측에 시말서를 써야 했고요. 또 다른 여성 조합원은 사직인사를 하러 골프장에 들른 조합원과 눈인사를 했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강요당했다는군요.

- ‘합의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자, 노조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데요. 장기투쟁의 끝에 또 다른 장기투쟁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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