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직접고용 비정규직인 새마을호 승무원들을 외주위탁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장기파업 중인 KTX 승무원들의 재판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비난이 일고 있다.

철도공사는 지난 16일 새마을호 승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지사에 (주)KTX관광레저로 전직하기 위한 동의서를 받으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KTX관광레저는 현재 KTX승무원 위탁업무를 하고 있는 회사다. 철도공사는 ‘새마을호 승무원 관련 알림’이라는 공문을 통해 “내년부터 새마을호 승무사업을 계열사인 KTX관광레저에 위탁운영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현재 계약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새마을호 승무원을 계열사 정규직으로 전환해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안정된 고용을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위탁운영과 관련해 “현 새마을호 승무원을 대상으로 전적 동의 여부를 파악하고자 한다”며 해당 지사장에게 “관련 내용을 승무원에게 설명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제출기한은 11월24일로 못 박았다. 공사는 “(각 지사가) 필요할 경우 KTX관광레저에게 근로조건 설명회 개최를 요청해 승무원들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추진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KTX승무지부 등 관련노조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공사의 전적 지침에 대한 투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최근 총파업 투표를 통해 쟁의행위 돌입을 예고하고 있는 철도노조는 휴일 지키기 투쟁에 들어갔다. 철도운행시간표 상 보장돼 있는 휴일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철도노동자들은 휴일에 초과근무를 해 왔다. 철도노조는 우선 수도권 전동차와 기관사부터 시작해 점차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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