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우리투자증권노조가 차등상여 확대 백지화를 요구하며, 조합원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조합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우리투자증권노조(위원장 구희득)는 사측이 11월말까지 성실하게 대화를 통한 해결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올해 우리투자증권노조는 임단투의 핵심 사안인 차등상여확대 문제를 놓고 지난 1년 동안 백지화를 요구하며 투쟁을 전개했으며, 이날 조합원 총회 형식으로 구체적인 시한을 못박고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구희득 위원장은 “차등상여확대 백지화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올해 임단협 교섭의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차등상여확대 제도는 지난해 7월 전 집행부가 사측과 합의해 지난해 10월 사측에서 시행을 강행하려고 했으나, 현 집행부가 강행을 막아 온 제도다. 현재 시행중인 차등상여 제도는 1등급인 S등급과 5등급인 D등급의 상여금 차등 폭이 400% 수준인데, 사측이 도입하고자 하는 제도는 S등급과 D등급의 차등폭을 800%까지 확대하고자 한다는 게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우리투자증권노조는 “차등상여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제로섬게임의 장에 전 직원을 몰아넣는 잔인함의 극단이며 경영자 편의주의적 관점의 조직통제 장치”라고 규정하고 “노동자의 기본적인 생계비인 고정상여를 담보로 잡아 직원 간 줄서기 경쟁에만 집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06년 임단투 승리를 위해 총파업 불사 △교섭결렬로 쟁의조정 신청시 투쟁기금 출연 등을 결의했다.

구희득 위원장은 지난 3일 3개월 동안 중단됐던 사측과의 대화 채널이 복구됐다면서, 차등상여확대 저지는 목숨과 같이 중요한 사안이라며 즉석에서 삭발을 강행했다. 그는 “11월말까지 협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노조는 12월초 쟁의조정신청에 들어갈 것”이라며 “차등상여가 추가로 확대되면 조합원들간 서로 뺏고 빼앗기며, 물고 물리는 일이 벌어져 조직이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차등상여금의 본질은 임금을 차등으로 해 상대 노동자를 죽임으로써 내가 사는 비정한 사회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등상여는 노동자들의 경쟁을 유발시켜 상층의 소수를 살리고 노동자를 사측에 비굴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축산물에 등급을 매기는 것처럼 차등적으로 등급을 매겨 노동자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용건 위원장은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IMF 당시의 어려운 상황도 아니고 올해 3천억원의 이익이 예상되는 상항에서 노동자의 임금을 깎기 위해 차등성과급을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11월말까지 노사간 대화로 차등성과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경영진에게 불복종 투쟁을 전개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무연맹은 우리투자증권 주식을 사 내년 3월 주총장에서 황영기 우리금융지주회장,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 주진형 우리투자증권 전무를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은 우리투자증권을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시키는 법안을 마련해서라도 경영진을 응징할 것이라고 밝혀, 11월말까지 사측이 교섭에 성의를 보일 것을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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