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노조가 고용안정 보장과 스톡옵션 철회를 요구하며 16일 경고성 총파업을 전개했다. 하나로텔레콤노조(위원장 윤세홍)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안정에 대한 구체적 확약과 비정규직 차별해소 등 도덕경영 촉구, 최소한의 임금인상 등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임단협 진행 중에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팀장을 대상으로 강행하는가 하면, 임원과 일부팀장에게 경영성과와 연동 없는 스톡옵션을 일방적으로 부여했다”고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표 참조>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달 26일~27일 양일간에 걸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90%의 참여율과 8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특히 최근 몇년간 사측의 지속적인 스톡옵션 부여 때문에 노사간 내부 갈등이 있었고, 또 다시 지난달 12일 이사회에서 일부 임원과 팀장들에게 과도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해 16일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날 경고성 파업을 강행했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직원들에게 비용절감을 해야 된다며 올해 임금동결을 내세우고 있으나, 일부 임원과 팀장들에게 과도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스톡옵션 부여 철회를 위해 직원들에게 배정된 스톡옵션을 반납하는 운동을 10일부터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주주총회장에서 윤세홍 위원장은 직원들의 스톡옵션을 모아 반납했으나, 임원과 팀장 59명에게 33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안건은 의결됐다.

한편, 지난달 17일 하나로텔레콤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서울지노위에서 11월6일 최종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이후, 노조는 9일부터 정시출퇴근, 정식 업무프로세스 준수 등의 1단계 태업을 진행 중이다.

윤세홍 위원장은 “15일 밤늦게 까지 임단협 교섭이 진행됐으나, 타협점에 이르지 못하고 16일 경고성 1일 총파업을 진행했다”면서 “향후 교섭이 계속 결렬될 경우 단계적으로 투쟁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임단협과는 별도로 스톡옵션 백지화 투쟁도 아울러 전개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스톡옵션 제도는 단기적 주가상승을 노린 회계부정, 과도한 주식부여에 따른 주가 희석, 기업성과와 무관한 거품성 주가상승으로 인한 무임승차적인 보상 등의 부작용으로 본래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부여한 스톡옵션도 도덕적 해이의 표본이며 조합원 사이의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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