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말 이주노동자와 함께 한 의미있는 행사들이 열려, 그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지난 5일 한강시민공원에서는 이주노동자와 사용자가 함께 달리는 단축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요.

- 초겨울 싸늘한 날씨에도, 이주노동자와 사용자들이 함께 준비체조를 하고 어깨를 안마해 주는 등 서로 친밀함을 느끼는 시간이 됐다고 하는군요.

- 그런가 하면 인천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순회진료가 진행됐는데요.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는 5일 인천사랑병원에서 이주노동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내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진료를 실시했습니다.

-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는 이날 검사 결과에 따라 정밀검사, 수술 등의 2차 의뢰환자가 발생할 경우 협력의료기관에 의뢰하여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는군요.

- 이번주부터는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하죠? 더운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마음까지 시리지 않게, 의미 있는 좋은 행사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인내심을 기르려면?

- 금융산업노조 농협중앙회지부의 전국대의원대회가 지난 3일 87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는데요. 1부 행사만 2시간 가량 진행됐다죠.

- 네, 10시부터 농협중앙회지부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한미FTA 관련 영상물을 시청하고, 12시까지 줄기차게 진행됐습니다.

- 그런데, 이날 주목을 끈 것은 김종현 농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의 내외빈 소개였다죠.

- 김 위원장은 유창한 언변으로 금노에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이날도 내외빈을 한명씩 소개할 때마다 각자의 특징과 소속 등을 대의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했습니다.

- 통상 주요인사 몇명만 소개하고 마무리가 됩니다만, 거의 모든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여기에 김 위원장의 유창한 언변이 가미가 됐으니 대대가 꽤 길어졌겠군요.

- 네, 그래서 1부 행사 이후에는 금융노조 한 지부위원장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조합원들의 인내심을 기르고자 한다면 농협중앙회지부로 보내라”고요. 

민주노총의 고민과 조삼모사 패러디

- “내일부터 매일 출근선전전 들어갑니다.”
- “적당히 하자~ 잠 좀 자자!”

- “총파업을 위해 1인당 10만원씩 모읍시다!”
- “우리도 힘들다! 먹고 살아야 할 꺼 아니냐!”

- “11월15일 무기한 총파업이다!”
- “또 총파업이냐~ 말도 안돼!”

- “11월15일부터 전 조합원 총파업 들어갑시다!"
- “꽥! 갑자기 무슨 총파업! 현장상황은 고려하지도 않고!”

-현재 민주노총 총파업 특별페이지에서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하게 만든 조삼모사 패러디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노사정 합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가장 많이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파업이나 투쟁이 쉽지 않은 민주노총의 현장 상황, 그래도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단순한 패러디라기보다는 아무래도 현재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지도부의 고민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것이 현실을 잘 보여준 패러디였다면,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 전망해 볼 수 있는 패러디도 한번 기대해 볼까요?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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