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인수사로 금호건설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대우센터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미화·경비·시설관리 용역노동자들이 두 회사를 상대로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용역 노동자들은 지난 27일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대우건설 매각관련 비정규노동자 생존권 사수 및 원청사용자성 쟁취를 위한 투쟁위원회’(대투위)를 결성한 상태며, 11일 오전 대우센터빌딩 앞에서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IMF 전후로 대형건설사의 부도와 매각, 구조조정이 어이지면서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쟁점화 된 적은 있지만, 하청노동자들의 고용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투위’의 출범은 매각·구조조정 과정에서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전면적으로 제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노동자들은 현재 동우공영, 동우SM이라는 하청업체에 고용돼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금호건설로 매각됨에 따라, 업무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들은 “하청업체와의 재계약 결정권한을 원청회사가 쥐고 있다”며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대우건설·금호건설 등 원청사와 직접교섭을 통해 확약을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오민규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기획국장은 “IMF 이후 현대차 정리해고 당시 정규직 해고 전 사내하청노동자 4천명이 우선 해고됐고, 대우차 정리해고 때에도 2천명의 하청노동자가 먼저 해고됐다”며 “노조도 없고 기댈 곳도 없던 하청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로 고용보장을 촉구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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