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노사가 파업 한달이 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4일 본교섭이 재개 됐으나 노사의 입장변화가 없어 타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4일 재개된 본교섭은 지난 24일 교섭이 결렬된 이후 10여일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단협의 2개 '합의'조항을 '협의'조항으로 전환하자는 회사측의 개정요구안이 주요쟁점이다.

회사측은 단협 '제9조 회사의 구조조정 시 조합원의 신분변동이나 근로조건에 대해 노조와 사전 합의한다'와 '제30조 인사제도의 변동 시 조합과 사전 합의한다'는 내용을 '협의'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노조는 회사측의 요구가 LG그룹의 통신사업 구조조정을 앞 둔 시점에서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며 노조의 존폐와 관련된 문제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교섭에서 노조는 모든 요구안을 자진 철회하고 회사측의 개정요구안도 철회하라고 주장했으나 회사측이 개정 요구안을 수용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교섭이 결렬됐다.

그러나 임금인상과 관련해 노조는 14.5%, 회사는 4.5%의 인상안을 각각 제시하고 있지만 단협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노조간부 16명을 고소하고 직장폐쇄를 검토하는 등 작년 10월 취임한 사장과 LG그룹에서 온 임원들이 그 동안의 데이콤 노사관계를 무시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해 노사관계를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4일 수도권지역 조합원들 중심으로 강남본사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각 지역과 서울에서 대국민선전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철야농성 등 파업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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