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속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전북고속에 따르면 버스기사들이 체불임금 청산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후 4일째를 맞는 이날 현재 운행되고 있는 버스는 전체 319대가운데 1백여대에 불과, 운행율이 30%에 머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전주-군산, 전주-정읍 등 일부 장거리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노선에서 버스운행이 중단되거나 운행 횟수가 대폭 즐어 들었다.

또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한 각 지역 공용터미널에서는 버스 대기시간이 평소의 2배 이상 길어졌고 버스 1대당 승차인원도 곱절 가까이 늘어나 승객들이 만원버스에 시달리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전주-정읍간 등 일부 장거리 구간에서는 버스들이 입석 승객을 태운채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고 운행을 중단한 버스들이 차고지인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진입로에 무단으로 주차, 대형사고의 우려와 함께 극심한 교통체증마저 빚고 있다.

회사측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버스기사 1백여명을 동원, 비상운행에 나섰지만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기사들의 피로도 누적돼 2∼3일내 버스운행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회사측은 지난 3일 오전 노조측과 벌인 협상에서 오는 11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체불임금 가운데 일부를 지급한다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현재까지 체불임금 전액 청산을 요구하며 거부,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북고속 노조원 4백여명은 지난 5,6,7,10,11월 등 5차례에 걸쳐 임금 42억원을 체불하고 감차와 인력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회사측에 반발, 지난 1일 버스운행을 전면 거부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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