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교육원(원장 선한승)은 국민노동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리스파아르조사연구소에 의뢰, 지난 8월16일부터 3주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8세 이상 65세 미만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한국노동교육원은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제2개원 및 한국노동교육학회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서광범 노동교육원 교수가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근로 의욕 변화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6.1%가 “근로의욕이 감퇴하고 있다”고 답해, 근로의욕 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표1 참조>
연령별로 보면 연령이 많을수록 근로의욕 저하가 심했다. 50대 이상 40.1%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36.9%, 40대 36.5%, 20대 이하 30.4%의 순으로 나타났다.
집단별로는 일반 직장인이 CEO·인사노무담당자나 공무원보다 더 근로의욕 감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직장인은 41.4%로 나타나 CEO·인사노무담당자 26.2%, 중앙직 공무원 39.6%, 지방직 공무원 34.9% 보다 더 높았다.
또한 노조 간부의 근로의욕 감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노조간부는 49.8%로 조합원 응답률(30%)보다 훨씬 높은 절반가량이 근로의욕 감퇴를 느끼고 있었다.
고용불안 등으로 근로의욕 감퇴 심각
이에 대해 서광범 교수는 근로의욕 감퇴 사유로 보상수준 미흡과 고용불안 등을 주요한 사유로 꼽았다.<표2 참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근로의욕 감퇴 사유로 ‘승진누락·보상미흡 등 회사에 대한 불만’이 27.1%로 가장 높았으며, ‘일 자체에 대한 불만’이 23.0%, ‘고용불안 때문’이 22.3%로 그 뒤를 따랐다.
일반 직장인은 가장 높은 30.0%가 승진누락·보상미흡을 꼽았고 고용불안과 일에 대한 불만을 각각 22.5%씩 동일하게 응답했다. 반면 노조간부나 조합원은 고용불안을 각각 36.0%, 29.3%로 가장 높게 꼽았다. 승진누락·보상미흡은 20.0%, 22.0%로 그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고용안정이 돼있는 공무원은 사정이 좀 달랐다. 중앙직 공무원은 35.4%가 승진누락·보상미흡과 일에 대한 불만을 동일하게 꼽았으며, 지방직 공무원은 39.9%가 승진누락·보상미흡, 36.1%가 일에 대한 불만을 차례로 꼽았다.
서광범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이 조사결과를 통해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중 상당수가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이것이 근로의욕 감퇴의 원인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고용안정이나 생계유지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돼야 직장에 대한 소속감이나 자기계발, 성취와 같은 보다 차원 높은 동기를 갖고 직장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이나 정부의 고용안정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시급히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한 요소에 대해서는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인력배치’(29.7%), ‘사용자의 인간적 경영’(25.3%), ‘충분한 임금수준’(1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인력배치를 통해 일 자체로부터 만족감과 성취감을 높여주고 충분한 보상체계를 구축해 직무불만족 요인을 치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