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차량기지에서 보일러 및 전기, 폐수처리 등을 담당하고 있는 용역노동자들이 지난 11일부터 신정, 지축, 창동 등 3개 기지에서 단체협약 이행 및 추석 상여금 지급을 촉구하며 부분파업 중인 가운데, 용역업체인 신도공영개발(주)이 직장폐쇄를 단행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여성연맹 지하철 설비용역노조에 따르면, 신도공영개발(주)은 노조의 교섭 요청을 거듭 회피해오다 지난 13일 오후 6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에 노조는 “용역업체 노조의 파업을 이유로 지하철 차량기지 전체를 직장폐쇄한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며 “이는 원청인 서울메트로의 용인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 용역회사의 직장폐쇄 신청을 즉각 받아들인 서울시의 결정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메트로 신정, 창동, 지축기지 설비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요구는 추석상여금 10만원을 지급하라는 것. 그러나 용역회사가 적자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5만원의 조정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사측은 지노위의 조정안마저 거부하며, 노조에 가입한 3개 기지 소장들의 임금을 50만원씩 삭감한 상태다.

이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용역회사는 “계약을 해지하고, 파업 조합원들을 해고하고, 퇴직금은 지급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급기야 지난 12일에는 노사합의사항을 파기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여성연맹은 “이는 명백한 노조 탄압이며, 특히 교섭을 거부하기 위한 불법적인 직장폐쇄에 맞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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