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공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평균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여전히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곳의 공기업에서는 여성 관리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반면 노동부 산하기관의 여성관리직 비율은 평균 8%가 넘었다.

국회 환경노동위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이 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공기업과 노동부 산하기관 여성 및 여성관리자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4개 공기업의 여성고용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균 16.48%를 기록했다. 6개 노동부 산하기관의 여성고용비율 평균은 35.02%였다.

그러나 공기업의 여성관리직 비율 평균은 1.68%에 불과했다. 노동부 산하기관은 8.47%였다.

공기업 가운데 한국관광공사가 전체 직원 가운데 42.30%를 여성이 차지해, 가장 높은 여성고용 비율을 기록했다. 여성관리자 비율(13.33%)도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한국도로공사(24.45%),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22.01%), 대한주택공사(21.90%), 농수산물유통공사(19.34%) 순으로 여성 고용 비율이 높았다. 반면 대한석탄공사(2.09%), 한국철도공사(7.85%), 한국농촌공사(9.38%)는 여성 고용비율이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공기업의 관리직 여성 비율은 관광공사(13.3%)에 이어 한국토지공사(2.76%), 대한석탄공사(1.69%), 한국철도공사(1.47%) 순이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와 한국조폐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에는 관리직 여성이 1명도 없었다. 나머지 기관들의 여성관리자 비율도 1% 안팎에 불과했다.

노동부 산하기관 가운데는 산재의료관리원이 여성비율(64.62%)과 관리직 여성비율(24.58%)이 모두 높았다. 여성이 주를 이루는 간호사가 많은 병원사업장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비율에서는 근로복지공단(50.74%), 장애인고용촉진공단(31.83%)이 높은 편에 속했다.

여성관리자 비율도 산재의료관리원이 이어 근로복지공단(12.62%)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나머지는 한국노동교육원(5.00%)과 장애인고용촉진공단(3.95%), 산업인력공단(3.44%), 산업안전공단(1.2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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