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팀제 도입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영남대의료원 노사 간의 충돌이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1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영남대의료원지부의 병원로비 농성장이 또 철거됐다. 이번이 벌써 5번째. 지난달 29일에도 대자보 등 노조의 선전물과 농성장이 사측에 의해 모조리 철거된 바 있다. 당시 병원 사측은 농성장을 철거한 이후 농성장 재설치를 막기 위해 내원객용 의자를 바닥에 용접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발생한 영남대의료원 노사 간의 물리적 충돌은 병원측이 ‘불법파업’이라는 주장을 펴며 영남대의료원지부의 임시대의원대회 공가 사용조차 승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져 노사 간의 갈등은 더욱 격해졌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1박2일 간 영남대의료원 집중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영남대의료원 사측의 노조 탄압 중단과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보건의료노조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남대의료원 노사 간 극한 대립은 병원측이 노사 간 합의사항을 뒤집고 지난 8월 팀제개편을 일방적으로 단행하면서 비롯됐다.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임단협을 마무리한 이후에 팀제개편에 대해 논의키로 합의했으나 병원측이 이를 하룻밤만에 뒤집고 일방적으로 강행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04년 노사합의사항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지난달 25일 보름만에 협상테이블이 마주 앉았으나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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