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노조(위원장 정주억)·여성·노동계는 회사가 지난 30일 내린 성희롱 가해자 징계조치와 관련, "사업주의 기만적인 징계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성·노동계는 지난 2일 종묘공원에서 호텔롯데조합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조치는 피해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또 한번의 폭력"이라며 "사회가 동의할 수 있도록 엄정한 징계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이 강하게 문제제기 하고 있는 부분은 우선, 노조 여성노동자들이 판단하기에 가장 죄질 정도가 심한 10명에 대해 민사소송의 피고인으로써 이후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징계를 보류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단체들은 "행정당국의 시정조치를 거부하는 것이며 노동부 판정이후에는 반드시 징계조치를 하도록 돼 있는 현행법을 위반하는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한가지는 회사가 중징계라고 내세운 면직자 2명에 대해 지배인 다나까는 계약기간이 올해 말이고 나머지 한 명인 최씨는 지난 10월 개인적인 사유로 퇴사한 사람이라며 회사의 조치는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지난 1일 긴급대의원대회를 갖고 민사소송에 대한 대응, 징계 보류된 10명의 파면을 위한 선전전과 옥외집회 등 강력한 투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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