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업체인 여천NCC노조(위원장 천중근)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 석유화학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여천NCC는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비롯해 프로필렌, 벤젠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 간의 NCC부문 통합하여 출범한 회사.

여천NCC 노사는 지난 5월30일 올 임단협 첫 교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6차례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임금인상 부분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천NCC노조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상여금을 반납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왔으나 최근에는 연이은 흑자 기록에도 사용자측이 지갑을 열지 않아 전국 평균 임금인상률 및 물가인상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실질적인 임금인상을 위해 기본급 6.67% 및 호봉개선 0.8% 인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최근 연이은 흑자를 달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석유산업 특성상 성장사이클이 10년에 불과하고 이 틀 내에서도 증감변화가 심하므로 단기간의 흑자를 이유로 즉각적인 임금인상은 곤란하다”며 “여수공단 내 동일업종의 임금수준인 기본급 2.1% 인상밖에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여천NCC노조는 지난달 2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97.8% 투표율에 85.6%로 가결시켰다. 이어 29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대책위원회로 조직체계를 전환하고 쟁의기금 사용을 승인했다.

한편, 지난 2003년 매출액 2조2,000억원을 기록한 여천NCC는 지난해 3조3,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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