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해투의 한국노총 점거 사태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갈등이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죠?

- 네, 양대노총이 크게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은 노사관계 로드맵 합의에 대한 이견 때문이긴 했지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이용득 위원장 폭행과 이번 점거사태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양쪽 감정의 앙금을 더욱 커지게 한 것이지요.

- 특히 한국노총도 이번에는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는 태세라고 하더군요. 한국노총에서도 한편에서는 같은 노동단체인 만큼 언젠가는 민주노총과의 연대나 공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상황이 참 어렵게 됐다고 한숨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도 <한겨례21>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노총이 그 동안 수없이 난리를 쳐도 묵묵히 대처해 왔다”며 “해도해도 너무하니까 이제는 적절히 대응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어쨌든 다수의 노동계 대표자들은 “양대노총의 갈등이 결국 정부와 자본만을 이롭게 하는 것인 만큼 지양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는데요, 이같은 노동계의 불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참으로 걱정이군요.

"배가 고파서…"

- 지난 19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조직혁신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유회됐는데요.

- 사실 이를 놓고 직선제 등 조직혁신안에 부담을 가진 대의원들의 심리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반응부터 시작해 직선제를 바라지 않았다는 세력이 있었다는 말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배가 고파서 그랬다"는 말을 했는데요. 민주노총이 빵과 우유를 준비했지만 이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바람에, 회의가 저녁을 넘기면서 배가 고픈 대의원들이 근처 식당으로 빠져나가면서 유회됐다는 말인데요.

- 물론 이 관계자 말은 농담입니다. 민주노총의 아픈 현실을 스스로 말하는게 민망했던 모양입니다.

- 지난달 23일 중앙위가 중간에 유회된 뒤 한 중앙위원은 "에어컨이 꺼져서 더워서 중앙위원들이 집에 갔다"며 자위(?)했습니다.

- "배가 고파서 대의원들이 나갔다"는 민주노총 관계자의 농담도 한편으로는 '자위'로 간주 하고 싶은 것이 민주노총의 현실입니다.

쿠데타가 그립나?

- 태국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는데요, 한나라당이 돌연 우리도 태국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자고 했다면서요?

- 예, 그래서 20일 오후 내내 국회 안팎이 시끌시끌했답니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태국 탁신 총리의 통치스타일이 노무현 대통령을 닮았다”면서 “노 정권은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답니다.

- 쿠데타를 타산지석으로 삼자니? 그게 무슨 말이죠? 쿠데타를 하자는 말인가요?

- 저도 모르죠. 하여간 이 말을 들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발끈했답니다. 우리당은 “태국처럼 대한민국에서도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발언”이라고 했고, 민주노동당은 “군사독재 정권을 자신의 뿌리로 두고 있는 한나라당의 근본을 확인시켜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답니다. 그러자 유기준 대변인은 “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급히 진화에 나섰답니다.

- 지지율이 높아지니까 한나라당이 이제는 겁도 없어졌나 보네요. 저러다 정권이라도 잡으면 어떻게 될까 상당히 궁금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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