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난항을 겪고 있는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가 이번 주 파업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영성)는 지난 6월7일 상견례 이후 22개 사내협렵업체들과 15차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임금 및 별도요구안에 대한 협력업체쪽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번 주부터 파업 수위를 점차 올릴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주·야 2시간, 4시간 등 부분파업을 벌여온 비정규직지회는 12일 오후 기아차 화성공장 정규직 활동가들과 함께 원·하청투쟁문화제를 개최한 뒤 13일과 14일에는 주·야 6시간 부분파업을 할 계획이다.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지 4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이제까지 원·하청은 지회의 교섭 요구를 외면하거나 ‘수용불가’의 일관된 입장을 취해 왔다”면서 “추석 전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점차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기아차비정규직지회 핵심 쟁점은 ‘원청 사용자성 인정’으로 △업체 계약해지시 노조(지회)에 90일 전 통보 △근로기준법 위반사례 및 부당노동행위 지적 3회 이상 받은 업체 계약해지 △업체 계약해지시 조합원들의 고용 및 단체협약 등을 자동 승계 △원·하청 노동안전보건위원회 구성 등을 원청에 요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정규직 1급 기준(동일호봉제 적용) 임금인상 및 정규직과 동일한 성과급 지급 등을 임단협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현대차는 3자교섭을 통해서라도 비정규직 문제를 풀기 위해 원청이 직접 대화에 나서는 반면, 기아차는 시종일관 사용자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면서 “올해 임단협에서는 반드시 ‘원청 사용자성 인정’을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기아차 화성공장 사내협력업체 22곳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지난 6일 현대푸드시스템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등에 급식납품을 하는 현대푸드시스템 전국 305개 영업소 중에서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는 기아차 화성공장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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