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근 중단된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공정의 ‘미분탄 취입설비(PCI)’ 공사를 포스코건설이 아닌 서희건설로 대체했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내 건설공사 원청업체로 포스코건설이 아닌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넥스 PCI공사는 석탄을 잘게 파쇄해 파이넥스 용융로 풍구에 취입하는 공사로 당초 파이넥스 설비 1,2차 공사를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포스코건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지난달 31일 서희건설과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 건설은 2007년 1월31일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포항건설노조 파업 장기화로 인해 공사 착공이 늦어지자 당초 일정에서 두 달을 늦춘 3월말로 준공일정을 변경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사는 새로운 공법으로, 포스코는 물론 국가적 관심사를 받고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인데, 포항건설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공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공사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포항건설노조 관계자는 “30여년 이상 포스코 내의 주요 설비 공사를 맡아왔던 것은 포항건설노조의 숙련된 조합원들”이라며 “포스코가 원청 및 전문건설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업체와 공사를 진행한다 해도 원활한 공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항건설노조 관계자는 또 최근 언론을 통해 속속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노조가 파악하기로도 현재 500~600여명의 조합원이 현장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포항건설노조 실질 조합원이 아닌 포스코 내 공사가 활발히 진행됐을 때 외지에서 온 인력이 대부분이고, 숙련공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포스코의 의도대로 상당수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복귀한다하더라도 실제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숙련공 3천여명의 조합원들은 하중근씨 사인 진상규명과 임단협이 마무리될 때까지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는다는 것.

포항건설노조 관계자는 “포항건설노조 파업 장기화에 대한 원인이 포스코에 있음에도 포스코는 노조를 무력화시키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포스코가 처음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조합원들에 대한 회유를 중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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