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아태총회 첫날인 29일 저녁 노동부 장관 주최 만찬장에서 이상수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치마와 연설은 짧을수록 좋다고 하더라”며 “인사말을 짧게 끝내겠다”고 말했다.
순간 이 말을 들은 국내외 인사들은 얼굴색이 굳어지며 만찬장이 술렁대기 시작했다. 특히 국제기구 참석자들은 매우 당황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만찬장에 참석했던 한 국내 노동단체 국제담당자는 “국제단체 인사들이 이상수 장관의 발언을 듣고 깜짝 놀라했다”며 “(이 장관이)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은 개막식과 본회의가 끝나고 대다수 국가 노사정 대표와 국제단체 담당자들이 ILO 아태총회 개막을 축하하고 교류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하지만 이번 총회 의장이기도 한 이상수 장관은 이런 자리에서 상당한 ‘말 실수’를 한 셈이다.
비단 국제기구 인사들만의 문제의식이 아니었다. 국내 노동계도 하나같이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한국노총 한 관계자는 “국제회의에서 장관의 이런 식의 발언은 문제가 많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여성국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녀고용평등법에는 ‘직장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연 1회 실시하도록 명문화 하고 있다. 노동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도 당연히 그 대상이다. 직장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지도해야 하는 노동부 수장으로서의 적절치 못했던 발언에 대한 국내외의 비난이 더욱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